빅맨의 부활? 2020년대 센터들의 역할 변화
한때 농구에서 센터는 코트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 중 하나였다. 그러나 2010년대 들어 NBA에서 스몰볼(Small Ball) 전술이 유행하면서 센터의 역할이 점차 축소되었고, 빅맨들의 입지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시 센터들이 현대 농구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기존의 전통적인 센터 역할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한 기술과 전술을 구사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2020년대 센터들의 변화된 역할과 그 원인, 그리고 현대 농구에서 빅맨들이 다시 중요해지고 있는 이유를 분석해본다.
1. 과거와 현재 센터의 역할 차이
과거 NBA에서는 샤킬 오닐(Shaquille O’Neal), 하킴 올라주원(Hakeem Olajuwon), 패트릭 유잉(Patrick Ewing) 같은 전통적인 센터들이 주축이 되어 페인트존을 지배했다. 그들의 플레이 스타일은 포스트업을 중심으로 한 골밑 득점과 강력한 리바운드, 그리고 림 프로텍션이었다. 그러나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필두로 한 스몰볼 전략이 유행하면서, 빠른 템포와 3점 슛을 중시하는 스타일이 자리 잡았다. 이로 인해 기존의 전통적인 센터들은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낮아졌고, 팀 전술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러나 2020년대 들어 현대 센터들은 단순한 포스트 플레이어를 넘어 다재다능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니콜라 요키치(Nikola Jokić)**와 조엘 엠비드(Joel Embiid) 같은 선수들은 포스트업뿐만 아니라 외곽 슛, 볼 핸들링, 그리고 패싱 능력까지 갖춘 다재다능한 센터로서 팀의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즉, 센터들이 더 이상 단순히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를 전담하는 것이 아니라, 공격 전개와 슛팅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2. 현대 농구에서 센터들의 다재다능한 역할
현대 농구에서 센터들은 전통적인 역할에 머물지 않고 다음과 같은 능력을 요구받고 있다.
- 플레이메이킹 능력: 센터가 공격의 허브 역할을 하며, 팀원들에게 정확한 패스를 공급한다. 대표적인 예가 니콜라 요키치로, 그는 센터임에도 불구하고 경기당 평균 8~10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덴버 너기츠의 공격을 조율한다.
- 외곽 슈팅 능력: 현대 농구에서는 빅맨들도 3점 슛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칼-앤서니 타운스(Karl-Anthony Towns)**와 같은 선수들은 센터 포지션에서도 높은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며 팀의 스페이싱을 돕는다.
- 다양한 수비 역할 수행: 예전에는 센터들이 페인트존을 지키는 역할이 주였지만, 현재는 스위치 디펜스를 수행하며 가드들을 수비할 수 있는 기동성을 갖추어야 한다. **뱀 아데바요(Bam Adebayo)**는 대표적인 사례로, 그의 수비 범위는 센터뿐만 아니라 외곽에서도 큰 영향을 미친다.
3. 센터 역할 변화의 원인
이러한 변화가 일어난 이유는 몇 가지 요인으로 설명할 수 있다.
- 농구 전술의 발전: 현대 농구에서는 모든 포지션이 슛팅과 패싱, 그리고 다재다능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센터들도 이에 맞추어 플레이 스타일을 변화시킬 수밖에 없다.
- 선수들의 신체 능력 향상: 과거보다 더 빠르고 민첩한 센터들이 등장하면서, 빅맨들도 가드처럼 공을 다루거나 외곽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되었다.
- 분석 기술과 데이터 활용 증가: 현대 NBA에서는 슈팅 효율성과 팀 스페이싱을 극대화하기 위해 빅맨들의 외곽 슛 능력을 강조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4. 주요 선수들의 변화된 역할 분석
- 니콜라 요키치(Nikola Jokić): 현대 센터의 대표적인 사례로, 패싱과 슛, 리바운드, 게임 조율까지 모든 것을 수행할 수 있는 플레이메이킹 센터다. 2021-22 시즌 MVP를 수상하며 덴버 너기츠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 조엘 엠비드(Joel Embiid): 전통적인 센터 역할에 외곽 슛과 드리블 돌파 능력까지 갖춘 선수로, 현대 농구에서 빅맨이 어떻게 변모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 뱀 아데바요(Bam Adebayo): 수비와 공격에서 모두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이며, 특히 스위치 디펜스를 능숙하게 수행하는 빅맨이다.
- 에반 모블리(Evan Mobley): 젊은 빅맨 중에서도 수비력과 패싱 능력이 뛰어나며, 공격에서도 외곽 슈팅을 점점 발전시키고 있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Kristaps Porzingis): 7피트 이상의 장신에도 불구하고 외곽 슈팅 능력이 뛰어나 현대 농구에서 빅맨들이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5. 앞으로의 전망
현대 농구에서 센터들의 역할 변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단순히 골밑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공격 조율, 외곽 슛, 수비 다재다능성을 모두 갖춘 빅맨들이 더 많이 등장할 것이다. 이는 기존의 스몰볼 전략과의 균형을 맞추면서, 보다 다양한 농구 스타일을 만들어낼 것이다.
특히, 신인 드래프트에서 빅맨들의 가치가 다시 상승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2022년 NBA 드래프트 1순위였던 **파올로 반케로(Paolo Banchero)**는 빅맨이면서도 가드처럼 플레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유형의 선수들이 더 많이 등장할 것이다. 또한, 빅맨들의 다재다능한 역할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팀 전술도 더욱 정교해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빅맨들의 역할 변화는 농구의 전술적 진화를 반영하는 것이며, 앞으로도 센터들이 현대 농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임을 시사한다. NBA뿐만 아니라 유럽 리그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 따라 차세대 빅맨들의 플레이 스타일 역시 더욱 진화할 것이다.